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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사 입장에서 피해야할 병원 체크리스트
    치료사 이야기 2020. 11. 22. 21:37

    벌써 병원 면접 보러다니는 예비 신졸치료사분들 화이팅하세요!

     

    물리치료사 국가고시가 현재 포스팅하는 날짜 기준 약 3주 정도 남았다.

    아마 다들 열심히 모의고사 풀면서 누구는 안심하면서, 누구는 떨어질까 봐 쪼들리고(?) 있을 것이다.

    국시라는 게 누가 떨어져야만 내가 붙는 시험이 아니라

    최소한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 걸러주는 시험이기 때문에

    본인이 평소에 평균 정도(혹은 살짝 이하)로 적당히 공부했다면

    크게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임상 나오면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국시를 붇는다는 전재하에 

    벌써 면접까지 마치고 취업예정인 신졸 분들도 계실 거고

    작년 이맘때쯤 취업했다가 병원이 너무 아닌 거 같아서 1년만 딱 채우고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치료사분들도 계실 텐데

    개인적으로 첫 취업 시 이런 곳은 거르는 게 좋다 하는 병원 체크리스트를 적어보려고 한다.

    (NS병원은 근무해본 적이 없기에 OS 기준으로 작성하는 점 양해 부탁한다.)

    물리치료사 카페나 근처 지인들, 그리고 내 경험을 토대로 적는 것이니 참고 정도만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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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장이 아닌 원장 가족이 면접을 같이 보는 병원

     

    면접 보러 가면 원장 와이프분이 같이 면접을 보는 경우가 간혹 있다(흔하진 않음)

    같이 면접을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근무조건이 특출 나게 좋지 않은 이상은 웬만하면 거기에 취업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물리치료사도 아닌 사람이 치료실에 이것저것 터치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물작메(물리치료사 카페) 블랙병원 게시판에 올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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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장 근처 혹은 민도가 좋지 않은 병원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민도가 좋은곳이 더 낫다. 병원이라고 다르겟는가

    내가 잘 사는 동네로 이직하면서 제일 피부로 많이 느끼는 것이 "전직 장보다 훨씬 진상 환자가 없다"이다

    이전에 구로 대림 시장 근처 의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병원비 평소에 1000 원내던 거 딱 하루 1500원 나왔다고 원장보고 돈에 미친놈, 개 x끼 소리 지르면서 진상 부리는 아줌마

    -원장님이 분명 처방을 안 냈는데 원장님이 받으라고 했다고 우기길래 확인해 본다고 하니까 사람 말을 왜 안 믿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할아버지(확인해보니 역시나 받으라고 한적 없었음)

    -핫팩 한 개 더 안 준다고 항상 심술 나있는 조선족 아줌마(원칙적으로 핫팩은 1인 2개까지다)

    -10분짜리 매뉴얼 서비스(필자는 주물럭이라고 부른다) 너무 짧다고 더해달라고 치료 베드에서 안 내려오려고               버티는 아저씨

    -주물럭 일찍 받겠다고 대기하던 다른 환자 차트 순서 섞다가 그 걸 보던 다른 환자랑 대판 싸우던 할머니

    등등...

    위에 나열한 것 말고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가끔 도아니라 정말 자주 일어났었다.

    (지금 근무하는 병원에선 정말 3~4달에 저런 사람이 한 명 있을까 말까이다) 

    이직하고 나서 민도의 중요성이 이런 거구나 라는걸 지금도 느끼는 중이다.

    왜 같은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민도 안 좋은 동네랑 부자동네가 차이가 나지 않는가

    병원도 다를 건 없다.

    같은 조건이라면 근처 민도 도 고려해보고 취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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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점심시간 보장 안 해주는 병원

     

    사실 정말 기본적인 건데 은근히 점심시간 보장 안 되는 곳이 많다.

    단순히 점심시간이 보장 안 되는 걸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점심시간에 맞춰서 오더를 조절을 안 해준다->퇴근시간에 맞춰서 오더 조절을 안 해줄 확률이 높다 라는 거다

    실제로 전에 다니던 병원은 점심시간 10분 전에 30분짜리 치료 오더 내고 원장은 홀랑 밥 먹으러 가버렸었다.

    퇴근 때도 마찬가지...

    퇴근시간 10분 전에 40분짜리 도수치료 오더 내버리고(심지어 인센티브도 없었음) 자기는 홀랑 집으로 가버린다...

    물리치료 실장이 이런 건 원장이랑 조율을 잘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는 건실 장도 원장 편에 서있을 확률이 높다.

    추후 다른 근무조건 개선에도 실장이 적극적으로 우리 편에서 나서 줄 확률이 낮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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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급여 인센티브 없는 병원

    긴말 안 하겠다. 가지 마라. 가지 말라면 그냥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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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 연차만 근무하는 병원

     

    4~5년 차 한 명에 저 연차만 잔뜩 근무하는 곳은

    보통 위에서 잠깐 언급한 주물럭(10분짜리 매뉴얼 치료. 말이 치료지 사실 그냥 마사지다)을 주력으로

    기본 루틴(전기치료, 열치료 등)을 박리다매하는 병원일 확률이 높다. 

    물론 저 연차에 환자를 많이 만져볼 수 있어서 득이 되는 것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하루에 10분짜리 주물럭을 30~40명씩 하다 보면 많이 만져봐서 실력이 느는 느낌보단

    그냥 몸이 갈려나간다 라는 생각이 들 확률이 높다.(본인도 그랬음)

    도수 전문병원으로 이직 후에 느낀 건데

    도수를 공부하고 배우려면 도수 전문병원으로 취직하는 게 맞다

    10분짜리 매뉴얼 그거 100 명하는 것보다 도수 2~3명 하는 게 내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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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간호조무사가 루틴 도는 곳

     

    물리치료사 뽑을 돈 아껴서 간호조무사를 루틴 돌리는 병원이 직원 복지나 근무조건 개선에 의지가 있을 리가...

    그리고 이거 불법이다.

     

     

     

     

    이직 준비 중인 저 연차 선생님들은 물리치료 카페 말고는 걸러야 할 병원 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잘 없을 텐데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부족한 정보를 보충해서 아주 좋은 곳은 아니어도 평타 정도는 되는 병원에 취직해서 오래오래 잘 다녔으면 한다.

    근데 그러려면 열심히 여러 군데 면접 많이 보러 다녀야겟지?

    그냥 얼른 취직부터 하자 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일자리 구하면 좋은 곳 취직할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

     

     참고로 본인은 이직할 때 면접을 30군데를 넘게 다녔고

     현재 위 체크리스트에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좋은 조건의 병원을 잘 다니고 있다.

     

    좋은 물건 살 때도 이리저리 발품 많이 팔아야 하는 것처럼

    일자리 많다고 아무 데나 막 들어가지 말고

    잘 따지고 발품 많이 팔면서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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